특별취재단 = "할아버지의 나라에서 세계신기록과 금메달을 동시에 일궈 기쁩니다" 지난 4일 부산아시안게임 역도 77㎏급 인상에서 나온 세르게이 필리모노프(27.카자흐스탄)의 세계신기록 뒤에는 한민족의 피가 흐르고 있는 카레이스키 3인방의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첫 금메달을 따낸 카자흐스탄 역도의 화려한 오늘을 일군주인공은 니 알렉세이(41) 대표팀 감독과 돈 라자르(50), 지가이 레오냐(52) 코치. 니 알렉세이 감독은 17살때부터 10년간 선수생활을 한 뒤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 풍요로운 삶은 꿈꿨지만 역도가 좋아 다시 체육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체대를 졸업하고 본격적인 지도자의 길로 접어든 알렉세이 감독은 9년째 카자흐스탄 대표팀 감독을 맡아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세계 역도의 변방에 있던 카자흐스탄 선수들의 기량을 정상급 대열에 올려 놓았다. 또 지가이 레오냐 코치 역시 니 알렉세이 감독을 도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육성하는데 큰 힘을 보탠 인물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카자흐스탄 역도의 오늘이 있기까지 일등공신의 역할을 한돈 라자르 코치의 노력을 빼놓을 수는 없다. 스무살에 시작한 선수생활을 5년만에 접은 뒤 교사의 길로 들어선 그는 지난 18년간 지도자로서 카자흐스탄 역도의 기틀을 다진 인물. 그동안 그는 카자흐스탄내 각 지역을 돌며 역도 재목들을 발굴, 육성해왔고 의류사업에 뛰어들어 사업가로 변신한 뒤에도 개인 트레이너로 필리모노프 등 유망주들에게 10년 이상 공을 들여 이번대회에서 그 첫 결실을 보게됐다. 이번대회에서 더욱 강력해진 전력으로 무장한 중국을 꺾는 이변을 연출한 이들카레이스키 3인방은 "한국에 대해 잘 모르고 사실 특별한 감정도 없지만 할아버지의나라에서 좋은 결과를 내 기쁘다"며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었다. 이들은 또 "중국이 강하다는 것을 알고 왔지만 우리가 이길 것으로 확신했다"며"남은 중량급 경기는 물론 2년 뒤 올림픽에서도 분명 놀라운 성적을 낼 것"이라고장담했다. (부산=연합뉴스)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