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한국 탁구가 지난 86년 서울대회부터 이어온 아시안게임 `금메달 퍼레이드'가 16년만에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한국은 86년 서울대회때 남녀단체전을 석권하고 약관의 유남규가 남자단식 정상에 오르는 등 3개의 금메달을 딴 이후 김택수가 남자단식 정상에 올랐던 98년 방콕대회까지 5차례의 아시안게임에서 대회때마다 1개 이상의 금메달을 일궜다. 하지만 한국은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금맥 잇기'에 빨간불이 켜졌다. 남자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0-3으로 완패해 첫 금메달 사냥에 실패한 한국은남은 혼합복식과 복식, 단식에서도 세계 최강 중국, 다크호스 북한, 복병으로 떠오른 홍콩.대만.싱가포르와의 힘겨운 메달 싸움이 예상된다. 오상은-김무교조와 유승민-유지혜조가 나란히 8강에 오른 혼합복식은 강력한 우승 후보인 중국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 해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합작했던 오-김조는 세계랭킹 1위가 호흡을 맞춘왕리친-왕난조와의 8강 대결을 앞두고 있고 `삼성카드 오누이' 유-유조도 김성철-김현희조와의 8강 남북대결을 넘더라도 4강에서 마린-리난조와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복식과 단식에서도 금메달을 향한 여정이 험난하기는 마찬가지. 남자복식의 김택수-오상은, 이철승-유승민조는 각각 지난 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왕리친-얀센, 공링후이-마린(이상 중국)조와의 4강 대결이 예상된다. 또 여자복식의 유지혜-김무교조는 김현희-김향미(북한)조와의 8강 남북대결, 장이닝-리난(중국)조와 4강 대결을 뛰어넘어야 하고 이은실-석은조도 왕난-궈얀(중국)조와의 8강 맞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단식에서는 남자단식 2연패를 노리는 김택수가 이번 대회 단체전 준결승에서 쓰라린 패배를 안겼던 췐치얀(대만)과 8강전에서 만나는데다 이기더라도 `숙적' 공링후이와 4강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되고 오상은도 결승에 오르려면 4강 관문에서 세계최강 왕리친을 이겨야 한다. 여자단식의 유지혜 역시 단체전 예선에서 진 라우슈페이(홍콩)와 8강, 1승1패의호각세를 이룬 장이닝(중국)과 4강 대결을 넘어야 `탁구여왕' 왕난과 결승 대결을펼칠 기회가 주어지고 김무교는 당장 2라운드에서 왕난과 맞대결을 벌여야 한다. 한국 남녀선수들이 거센 파고를 헤치고 선배들의 대를 이어 아시안게임 금빛 행진을 계속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부산=연합뉴스)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