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펜싱의 이승원(23.화성시청)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부산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올랐다. 이승원에 이어 여자 펜싱에 출전한 김희정(27.충남계룡출장소)도 2관왕을 차지했다. 4일 부산 강서체육공원 펜싱장에서 펼쳐진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이승원은 김두홍(동양시멘트) 서성준(서울지하철공사) 이혁(한국체대)과 함께 출전, 중국을 45-4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따냈다. 준결승에서 카자흐스탄을 45-36으로 여유 있게 제압한 한국은 모든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해 2회전까지 5점차 이상 리드했으나 3회전 들어 김두홍이 상대 선수와 부딪쳐 무릎을 다친 후 내리 8점을 내줘 37-38로 한때 역전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승원이 단 2점만을 내주며 순식간에 5점을 뽑아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번 대회 총감독으로 참가한 협회 김국현 전무의 아들인 김두홍과 서성준은 98년 방콕대회에 이어 단체전 2연패를 달성했다. 김두홍은 방콕대회 때 김국현 전무에 이어 금메달을 따면서 '부자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날렸었다. 이어 열린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도 한국은 개인전 1위 김희정과 세계선수권챔피언 현희(경기도체육회) 김미정(광주서구청)의 활약에 힘입어 중국을 45-35로 꺾고 정상에 등극했다. 한국은 지난 대회 결승에서 중국에 당한 패배를 설욕했으며 김희정은 2관왕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은 대표팀 맏언니 김희정이 1회전 중국의 종웨이핑에게 1점도 내주지 않고 4점을 뽑아 4-0으로 앞선 후 한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키 1백60cm의 단신인 김미정은 1백86cm의 셴웨이웨이와 1백83cm의 리나 등을 맞아 받아찌르기와 빠른 선제공격으로 점수차를 벌려 놓아 경기장을 찾은 1천여 관중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