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이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상식 밖의 관중 매너가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가 하면 경기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일 중국 사격의 간판스타 왕위푸는 경기 도중 관중석에서 터진 카메라 조명과 소음 등으로 시야가 흐려져 4관왕을 놓쳤다. 사격 첫날 남자 권총 단체와 개인전, 남자 공기권총 단체전 등에서 3관왕을 차지한 데 이어 이날 남자 공기권총 개인전에 출전, 4관왕을 노리던 왕위푸는 관중석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진 후 점수가 나빠지기 시작해 4관왕의 꿈을 접어야 했다. 지난 2일 부산 금정체육공원 테니스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카타르의 남자단체 예선전에서 1천여명의 관객이 시합 도중 자리를 빠져 나가거나 좌석을 바꾸면서 소란이 일자 심판이 "조용히 해달라"고 몇번씩 요청했다. 이날 한국의 전미라 선수는 서비스하려는 순간에도 관중들이 계속 움직이자 서비스를 중단하고 움직이지 말아 달라고 외치는 해프닝까지 발생했다. 지난 1일 오후 부산 구덕체육관에서 열린 유도경기 도중에는 초등학생들이 경기장으로 장난감 총을 발사해 인솔 교사들이 급하게 제지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한국 응원단의 과열 응원이 물의를 빚으면서 아시아농구연맹(ABC)은 "북과 꽹과리 확성기 등 응원 도구의 소음 때문에 심판의 호각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아 경기 진행이 어렵다"며 이들 물품의 경기장 반입을 제한해 줄 것을 조직위원회에 요청하기도 했다. 부산=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