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핸드볼팀이 아시안게임 4회 연속 정상등극을 향한 험한 고개 하나를 넘었다. 한국은 3일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아시안게임 여자부 풀리그에서 속공을 앞세워 최대 난적으로 꼽히던 카자흐스탄을 28-19로 꺾고 2연승했다. 지난 8월 열린 제9회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을 24-22로 꺾고 우승, 한국의 대회 9연패를 좌절시켰던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설욕을 벼른 한국은 전반 상대의 스베틀라나 그람스미크, 올가 아지데르스카야 등 장신 수비수에 막혀 공격을 제대로 풀어가지 못해 15분께까지 끌려 다녔다. 한국의 돌파구는 역시 속공이었다. 전반 18분부터 허순영, 김현옥, 김향기(5골)의 속공으로 전세를 뒤집은 한국은 22분께 선수 3명이 2분간 퇴장당한 가운데서도 악착같은 수비로 위기를 넘긴 뒤 최임정(9골)이 페널티스로로 착실히 득점, 전반을 13-9로 마쳤다. 이어 한국은 후반들어 김향기의 스냅슛과 최임정의 중거리슛이 불을 뿜고 우선희(4골)의 속공이 잇따라 성공, 후반 18분게 24-15로 점수를 벌려 승기를 잡았다. 또 북한은 33살의 노장 골키퍼 림길화의 신기에 가까운 방어와 리희영(11골)의 중거리슛으로 분전했지만 일본과 26-26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페널티스로만 전담하다 후반 중반부터 본격 기용된 리희영은 고공 점프슛으로 잇따라 일본의 골네트를 흔들었고 종료 직전 2개의 페널티스로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팀을 패배에서 건져냈다. 한편 한국과 북한은 7일 같은 장소에서 남북 대결을 펼친다. ◆핸드볼 △여자 풀리그 한국 28(13-9 15-10)19 카자흐스탄 북한 26(12-14 14-12)26 일본 (창원=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