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대결하는 경기에서 어디를 응원해야 할지 고민이지만 그래도 고향 사람을 응원하고 싶어요" 북측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한 탈북자들의 부산행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3일 탈북자 동지회 등 관련 단체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도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은 '향수'를 느끼게 하는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에 대해 큰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은 북측 선수단 경기를 직접 관람하거나 취주악단 등 북측 응원단을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잇따라 부산행을 택하고 있는 것. 대표적인 탈북자 모임인 '탈북자 동지회'측은 "아시안게임이 시작되기 전 회원 20여명이 북측 선수의 경기를 구경하고 응원하기 위해 부산에 가겠다는 의사를 보였다"며 "일괄적으로 조직된 탈북자 응원단체는 없는 것으로 알지만 대부분 개별적으로 부산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동지회측은 모두 10여개에 이르는 다른 탈북자 관련단체의 회원이 삼삼오오 모이거나, 개별적으로 부산 일대의 경기장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북한 국가대표 감독인 윤명찬(54)씨는 이미 지난달 28일 북한-홍콩의 남자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창원에 들렀다. 윤씨는 "축구인으로서 북한 축구경기에 대한 관심이 많아 아시안 게임을 보러왔다"고 말했다. 또 '귀순 가수'와 북한음식 전문체인점 '모란각' 대표로 유명한 김용(42)씨는 지난 2일 부산을 방문해 보고 싶었던 계순희의 유도 경기를 비롯, 레슬링, 여자축구등 북측 경기를 지켜본 뒤 3일 상경하는 등 아시안게임 기간 탈북자들의 부산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조직위 등 관계 당국은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으나 상당수 탈북자들이 고향출신 선수와 응원단을 구경하기 위해 부산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