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태극마크,첫 금메달,그리고 결혼…. 김용미(26·삼양사)가 사이클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다. 2일 경남 기장군 일원에서 열린 부산 아시안게임 여자부 96.8㎞ 개인 도로경기에 출전한 김용미는 인도네시아의 우윤 무지지(2위)와 중국의 장얀사(3위)를 제치고 결승선을 1위로 통과했다. 김용미는 중반 이후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다 결승점을 1㎞ 남겨놓고 스퍼트,2시간47분19초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사이클은 지난달 30일 이은주(21·상무)가 여자 24.2㎞ 개인 도로독주에서 3위를 차지,첫 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이날 금메달을 추가했다. 지난 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개인도로에서 부진했던 김용미는 이번 대회 들어서는 원숙하고 노련한 기량으로 중국 일본 등 아시아의 사이클 강호들을 따돌렸다. 김용미는 이날 우승 후보들과 함께 선두권을 달리다가 결승선을 4∼5㎞ 남겨두고 승부를 건다는 전략을 세웠고 이는 적중했다. 경기 초반 하위권에 처져 있던 김용미는 50㎞ 지점부터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이후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다 막판 피치를 올려 결국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팀 동료 한송희(19·한국체대)는 비록 11위에 그쳤지만 다른 선수들을 견제해 김용미가 금메달을 따는 데 큰 도움을 줬다. 김용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고 다음달 30일에는 아시안게임 사이클 대표인 전대홍(26)과 웨딩마치를 올릴 예정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