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은 확실한 간판이야.' 북한 레슬링의 간판 강영균이 이름값을 하며 북한 선수단에 금메달을 보탤 준비를 마쳤다. 강영균은 2일 양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아시안게임 그레코로만형 55㎏급 예선 1, 2회전을 손쉽게 통과해 1조 1위로 4강에 선착한 것. 입국 이후 훈련장에서 "무조건 이기고 금메달을 따겠다"던 장담이 헛말이 아님을 입증하려는 듯 강영균은 한수 앞선 기술과 파워로 상대를 압도했다. 1회전에서 무케시 카트리(인도)를 옆굴리기, 들어올리기 등의 기술로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2라운드 1분24초만에 테크니컬 폴승으로 제압한 강영균은 2회전에서 바니타민 하미드(이란)를 6-0으로 꺾고 2승으로 4강 티켓을 거머쥔 것. 따라서 전문가들은 강영균이 큰 어려움없이 금메달을 목에 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강영균의 순항은 어느 정도 예고됐었다. 48㎏급 때 부터 자신과 같은 체급에서 세계 최강자로 군림했던 심권호가 시드니올림픽에서 2연패를 이룬 뒤 은퇴, 한국의 정지현(한국체대) 정도가 다크호스로 꼽힐 뿐 뚜렷한 적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28세로 북한 레슬링선수 중 최고참인 강영균은 95년 세계군인대회 48㎏급 정상에 오르며 이름을 알린 뒤 99년 아시아선수권 2위, 96년 애틀랜타올림픽 4위의 성적표를 받았다. 98년 이후 54㎏급으로 체급을 인상한 강영균은 방콕 아시안게임 은메달에 이어99년 세계선수권에서 6위를 차지한 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거는쾌거를 일궜다. 한편 이 종목 준결승과 결승은 3일 열린다. (양산=연합뉴스)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