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에서 잘 알려진 남측 선수는 이동국과 이천수 선수입니다" 1일 저녁 경상남도 양산시 양산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북한-파키스탄전 축구 경기를 관전하러온 조선올림픽위원회(NOC) 동행자 직책의 리수호(46)씨는 후반전 시작직전 기자와 잠시 만난 자리에서 "북측에서 인기있는 선수라고는 딱히 누구라고 말할 수는 없고 남측처럼 그렇게 인기선수라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팀이나 조직이 다 같이 잘해야 잘하는 것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리씨는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 직책으로 각종 남북간 민간교류사업에 관련해 온 북측의 대남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는 서울과 평양에서 번갈아 가며 개최된각급 남북회담에 북측 지원인원으로 자주 참가했다. 리씨는 또 '북한 축구선수에 대한 남측의 열렬한 응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기자 질문에 "같은 한민족인 만큼 하나된 민족이란 것을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6월 월드컵을 시청했느냐'는 물음에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 볼 수있었다"고 밝혔으나 '월드컵 이후 남측 축구대표 선수들의 축구 기량이나 수준이 높아진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기술위원이나 전문가가 아니라서 정확한 분석은 하기힘들다"고 평가하기를 꺼렸다. 또 '당시 남측 월드컵 대표팀을 이끈 히딩크 감독을 아느냐'고 질문에 리씨는 "히딩크 감독을 안다"고 똑똑히 대답했다. '그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기자가 되묻자 리씨는 "우리 민족이 감독을 맡아야하는데 단지 한국인이 감독이 아니라는 것이 그렇다"고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기도했다. 리씨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북측 축구가 4강, 결승에서 남측과 만나겠느냐',`오늘 파키스탄과의 경기는 승리를 예감하느냐'는 등의 질문에는 "경기를 끝까지 봐야죠"라고 추측을 삼가했다. 그는 또 부산에서 만난 부산사람에 대한 소감을 묻자 "경상도 부산사람들은 좀무뚝뚝하지요. 경기도 사람들과는 달라요"라고 말했다. 한편 리씨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남녘 도시 부산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NOC 관계자 직함으로 방문한 것으로 관측된다. (양산=연합뉴스)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