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아시안게임 8강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30일 양산 공설운동장에서 열린예선 A조 2차전 오만과의 경기에서 조성환, 김두현, 이동국, 이천수(2골)가 소나기골을 퍼부어 5-2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연승, 조 선두로 나서며 8강 진출을 거의 확정지었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와의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가 된다. 박항서 감독은 이날 수비강화를 위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선수를 기용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 이영표를 세웠고 좌, 우측 미드필더에는 김동진, 최태욱을포진시켰다. 또 수비들의 위치도 바꿔 조성환을 중앙에 넣고 박요셉이 왼쪽을, 김영철이 오른쪽을 각각 맡도록 하면서 골키퍼 이운재의 배후조종을 받아 수비벽을 쌓았다. 공격쪽에는 이천수-이동국-최성국을 최전방라인으로 가동하고 김두현에게는 변함없이 플레이메이킹을 맡겼다. 한국은 전반 초반 상대 수비들의 맨투맨 마크에 공격수들이 막히면서 쉽사리 공격의 물꼬를 풀지 못했고 오히려 빠른 공격수들에게 몇 차례 슛을 내줬다. 그러나 월드컵 4강신화를 일궈낸 한국축구는 전반 24분께 가볍게 선취득점했다. 오른쪽 코너킥을 최성국이 길게 올리자 세트플레이에 가담했던 수비수 조성환이용수철처럼 튀어오르며 헤딩슛, 공은 원바운드되면서 네트를 흔들었다. 추가득점없이 전반전을 마친 한국은 후반 4분께 이동국의 센터링-최성국의 헤딩패스-김두현의 터치슛으로 추가골을 뽑았으나 불과 1분 뒤 상대의 단신 스트라이커하심에게 왼발슛으로 실점, 한 골 차 리드가 이어졌다. 한국이 완전히 승패를 가른 것은 후반 15분부터 5분동안. 15분께 이동국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강슛으로 네트를 세차게 흔든 데이어 5분뒤에는 아크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천수가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차 왼쪽 네트를 갈랐다. 이천수는 한 골을 내줘 4-2로 다시 쫓기던 40분께 팀의 5번째 골을 뽑았다. (양산=연합뉴스)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