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의 차세대 주자 김상훈(울산시)이 은메달을 획득, 한국에 첫 메달을 선사했다. 중국의 펜싱 영웅 왕하이빈은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중국은 또 남자 펜싱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확보, 대회 첫날 걸린 2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2002서울그랑프리국제대회 준우승자 김상훈은 29일 부산 강서체육공원 펜싱장에서 열린 남자 플뢰레 결승에서 지난대회 금메달리스트 왕하이빈(중국)을 맞아 잘 싸웠으나 15-11로 역전패했다. 김상훈은 왕하이빈과 경고 2개씩을 교환하는 신경전 속에 1회전이 끝날 때까지 11-8로 3점차까지 달아나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으나 후반 왕하이빈 특유의 기습공격과 역습을 막아내지 못해 무너졌다. 김상훈은 앞선 준결승에서는 중국의 신예 우한숑을 15-8로 완파했다.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영호(대전도시개발공사)는 준결승에서 라이벌 왕하이빈에게 9-15로 완패한뒤 3-4위전에서 우한숑에게 13-15로 역전패, 노메달에 그쳤다. 당초 대회 첫 금메달 기대주로 관심을 모았던 김영호는 이날 컨디션 난조로 몸놀림이 둔했으며 너무 공격일변도로 나서는 바람에 우산숑에게 계속 역습을 허용,초반에 따놓은 점수를 후반에 모두 잃었다. 김영호는 앞선 왕하이빈과의 경기에서도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으나 동작이 느려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지난 대회에 이어 아시게임에서만 왕하이빈에게 2연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남자 에페 개인 3-4위전에서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 구교동이 카자흐스탄의 사바린 세르게이를 시종 리드했으나 막판에 잇따라 실점해 14-15로 역전패했다. 중국은 이 종목에서 왕레이와 자오강이 모두 결승에 진출, 금.은,동메달 1개씩을 확보했다. 왕레이는 준결승에서 사바린을 15-7로 눌렀으며 자오강은 구교동을 15-10으로 제압했다. ◇전적 ▲펜싱 남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 김상훈(한국) 11-15왕하이빈(중국) ▲동 3.4위전 김영호(한국) 13-15 우한숑(중국) ▲동 에페 구교동(한국) 14-15 사바린 세르게이(카자흐스탄) (부산=연합뉴스)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