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에서 경기방식을 둘러싸고 참가국들간의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물 밖의 신경전은 아시아 수구의 '2인자' 우즈베키스탄과 인도, 스리랑카가 최근 참가경비를 이유로 불참을 통보, 졸지에 출전팀이 9개에서 6개로 준 데서 비롯됐다. 이에 따라 A조는 금메달이 확실한 `무적' 카자흐스탄과 이란, 싱가포르가, B조는 전력이 도토리 키재기인 한국, 중국, 일본으로 각각 짜여졌다. 문제는 아시안게임 참가국 수가 7개 이하가 되면 아시아수영연맹 정관 7조6항에따라 경기방식이 조별리그에서 풀리그로 바뀌어야한다는 것. 하지만 이란 출신인 모라디 아시아연맹 사무총장이 자국팀의 이익을 위해 기존방식을 고수하는 바람에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이란은 `약골' 싱가포르만 꺾어도 4강 크로스토너먼트에 올라 4위까지 주어지는동메달을 자동 확보하는 반면 한.중.일 3국은 서로 물고 물리는 사이여서 당연히 "규정대로 해야한다"는 자세다. 특히 4년 전 IMF 외환위기 때문에 방콕아시안게임에도 못 나갔던 한국수구는 86년 서울대회(동메달)에 이어 16년만에 맞은 메달 획득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다며아시아연맹 수뇌부를 상대로 설득작업을 펼치고 있다. 연맹은 수구문제와 관련, 곧 기술위원회를 열어 최종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정일청 대한수영연맹 전무는 "우즈벡의 불참으로 잘 하면 은메달까지 차지할 수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며 "우리가 개최국인 데다 정관에 규정도 있어 경기 방식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