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응원단 343명(취주악단 150명, 응원단 193명)을 태운 북한의 '만경대-92' 화객선(9천672t급)이 28일 부산 다대포항에 정박한다. 만경대-92호는 지난 84년 남한 홍수피해 지원하기 위해 북한 선박이 물자를 싣고 인천항에 들어온 이후 남측에 오는 첫 선박이다. 다대포항에 정박하는 이 선박은 북한의 취주악단과 응원단의 숙소로 이용된다. 선박 내부에는 상점과 영화관, 목욕탕, 오락실 등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어 생활에 큰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2년 4월 6일 함북조선소연합기업소가 8층 규모로 건조한 이 배는 북한의원산과 일본의 니가타를 왕래하며 승객과 화물을 수송한다. 이 배의 주요 승객으로는 북한에 오가는 `재일동포 단기 조국방문단'이라고 불리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계열 동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재일동포 북송 사업으로 남측과 일본에서 이미지가 그다지 좋지 않은 만경봉호와는 다른 선박이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1997.4.8)은 "만경봉-92호는 5년동안 무려 16만여 마일을달리며 140여항차를 보장했고 현재(97.4)까지 5만여명의 인원과 수십만t의 화물을실어날랐다"고 전한 바 있다. 이름이 같은 만경봉호가 북한과 일본을 오가며 승객을 수송했으나 호화여객선으로 전환하면서 만경봉-92호가 지난 92년 6월부터 북-일 항로에 새로 투입됐다. 이 배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와 소속 상공인들의 지원을 받아 건조됐으며 타계한 김일성 주석의 고향인 평양시 만경대구역의 만경봉(45m)에서 선명을 따왔다. 배 중간에는 승용차를 실을 수 있는 대형 공간이 있고 앞뒤에 화물을 싣고 내리는 대형 기중기가 각각 설치돼 있다. 한편 만경봉-92호의 제원은 길이 126m, 높이 20m, 너비 21m, 평균속도 20노트(시속 약 27㎞), 최대속도 23노트, 객실수용능력 200여명, 화물적재량 1천t 등이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