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7일 오전 11시 40분 고려항공편으로 김해공항에 도착한 북한 선수단 2진 152명은 항공기에서 내려 계류장으로 갈 때까지는 매우 밝은 표정이었으나 입국장의 많은 취재진을 보더니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북한 선수들은 "좋습니다" 또는 "나중에 얘기합시다"며 간단한 대답만 남긴 채 수송 버스에 올라탔다. 경찰 750명이 수송 버스를 둘러싸고 취재진의 접근을 막는 가운데서도 북한을 응원하러 온 50여명의 환영객들은 한반도기를 흔들고 뜨겁게 북한 선수단을 맞았다. 버스에 올라 탄 북한 선수들은 출발할 때까지 창 밖으로 손을 흔들어 주기도 했고 사진 기자들의 요청에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0...이에 앞서 입국장으로 나오기 전인 11시 48분에는 계류장에서는 이연택 대한체육회장, 정순택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 오거돈 부산시 부시장이 박명철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 등 북측의 고위 관계자들을 맞았다. 남측 인사들은 꽃다발을 전해 주며 환영했고 북측 인사들은 "따뜻하게 맞아줘서고맙습니다"라고 답례했다. 선수들은 이보다 조금 늦은 11시53분 항공기에서 내리기 시작한 선수들은 빠른 걸음으로 입국장으로 향했고 고려항공 승무원들은 선수들이 모두 내린 것을 확인하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OK' 사인을 보냈다. 0...북한 남자탁구 선수팀의 김성희는 비록 기자들의 많은 질문에 일일이 답변을 하지는 못했지만 시종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어 줬다. 여자탁구의 전 에이스 이분희의 남편이기도 한 김성희는 경찰 저지선 가까이 다가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려고 했으나 한꺼번에 많은 질문이 쏟아지자 "다음에 합시다"라며 버스에 올라탔다. 김성희는 또 시드니올림픽 때 응원했던 한국의 응원단 중 한 명이 꽃다발을 전해 주자 이를 받아들고 "고맙습니다"라며 손을 흔들었다. 0...이날 입국장에는 한상열(목사) 통일연대 상임대표가 마중 나와 벅찬 감정으로 선수들을 맞았다. 한상열 대표는 지난 7일 서울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경기에 북측의 지명으로 초대받아 만찬까지 함께 했는데 북측의 관계자들도 그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한상열 대표는 "통일의 `통'자만 들어도 가슴이 `통통' 뛴다"며 "이번 대회가남북 통일을 앞당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0...북한 선수단 2진이 입국한 김해공항에는 23일 1진이 도착했을 때보다 150명이 많은 750명이 버스를 둘러싸고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다. 1진 도착 때보다 취재진이 적었는데도 많은 경찰을 배치한 이유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처음 도착했을 때 기자들이 너무 몰려 혼잡했다며 북측에서 이를 막아달라는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의 기자 4명이 도착해 취재에 들어갔다. (부산=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