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탁구 선수들을 응원할 '녹색테이블의 붉은 악마'가 뜬다. 전국 탁구 동호회 회원들이 다음 달 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탁구 서포터스 '그린웨이브(Green Wave)'를 발족시키기로 한 것. 그린웨이브는 지난 6월 한일월드컵대회를 뜨겁게 달궜던 축구의 붉은악마에 이어 단일 종목으로는 2번째 공식 서포터스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지금까지 등록된 서포터스 회원만 해도 2천500여명에 이르고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lovepingpong.net)도 최근 개설했다. 이들 서포터스는 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에서 이뤘던 녹색테이블을 영광을 이번 대회에서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재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응원전도 펼친다. 경기장에는 태극전사 10명(남녀 각 5명)의 컬러사진이 인쇄된 대형플래카드를 내걸고 녹색 티셔츠를 입은 서포터스는 날짜별로 300∼1천500명이 배치돼 막대풍선으로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며 녹색물결을 일으킨다. 또 한국 선수단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 첫 출전한 북한 선수단에도 한반도기를 흔들며 선전을 기원하기로 했다. 그린웨이브는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에는 실업탁구 세미프로리그 출범에 맞춰 새로운 조직으로 재편성, 비인기 종목으로 전락한 탁구의 인기를 되살리는 데도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재삼(천리안탁구동호회) 그린웨이브 추진위원장은 "프로스포츠의 그늘에 가려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탁구의 인기를 되살리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우리 선수들의 힘을 북돋워주기 위해 서포터스를 띄우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