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의 김성한 감독이 선수 폭행 파문에 휘말렸다. 훈련 과정에서 김 감독으로부터 야구 방망이로 머리를 맞고 피를 흘린 포수 김지영의 아내 김지형씨가 지난 25일 기아 인터넷 홈페이지(www.kiatigers.co.kr) 등에 자신의 남편이 김 감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호소문을 띄운 것. 현재 김지영측은 사고 후유증으로 선수생활을 할 수 없다며 합의금을 요구하고있고 김 감독은 자신의 불찰을 인정하지만 감정적인 폭행이 아니라 `사랑의 매'였다며 합의금을 줄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김지영측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고소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이번 사고가 법정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고의 발단은 지난달 17일 광주구장에서 진행된 훈련과정에서 비롯됐다. 당시 4연패에 빠져있던 기아의 김 감독은 특별타격 훈련을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던 고참 김지영의 머리를 야구 방망이로 3차례 때렸다. 김지영은 헬멧을 쓰고 있었지만 충격흡수 장치가 없어 머리 윗부분이 깨지며 피를 흘렸고 곧바로 구단 지정병원인 한국병원에서 6바늘을 꿰맸다. 전치 2주 진단을 받고 통원치료를 했던 김지영은 사고 발생 한달이 지난 이달 17일 시야 흐림과 목 통증 등 후유증으로 선수생활을 할 수 없다며 2억원의 합의금을요구했으나 현재까지 김 감독과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파문이 확산되자 구단 인터넷 홈페이지에 "모든 것은 저의 잘못과 불찰"이라면서도 "선수들의 헬멧을 치는 것은 체벌이라기 보다는 지도자가 독려하는애정의 한 표현이고 훈련이나 경기에 집중하라는 의미"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기아 선수들도 "선수의 헬멧을 때린 것은 훈련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상적인 행위로 김 감독의 행위는 고의성이 담긴 것이 아니다"는 요지의 글을 구단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