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14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호주에 패해 4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25일 중국 난징 우타이샨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3-4위전에서 호주의 장신벽에 막혀 63-91로 크게 졌다. 한국은 정선민(19점)과 변연하(13점)가 분전했지만 196㎝의 장신 로렌 잭슨(31점)을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이로써 한국은 4위에 그쳤으나 83년 브라질 대회 이후 19년만의 세계선수권대회 4강 진출이란 성과를 남겼다. 한국은 이날 시드니올림픽 준우승팀 호주의 힘과 높이에 처음부터 끝까지 압도당해 단신의 설움을 또 한번 곱씹었다. 호주의 가드 크리스티의 볼은 어김없이 한국의 이종애, 정선민보다 머리 하나가더 있는 듯한 잭슨에게 집중됐다. 잭슨은 사력을 다한 더블팀을 가볍게 따돌리고 전반에만 19점을 몰아넣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한국은 정선민의 미들슛과 변연하의 3점슛으로 맞섰지만 전반을 33-46으로 뒤진채 마쳤고 3쿼터 초반에도 잭슨에게 내리 8점을 허용, 36-58로 크게 밀렸다. 그러나 한국은 발뒤꿈치 부상중인 정선민이 투혼을 발휘하고 전주원, 이미선, 박정은이 몸을 던지는 수비를 펼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호주 선수들보다 더 많은 갈채를 받았다. 한국 대표팀은 26일 오전 중국 동방항공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곧바로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실전 체제에 돌입한다. 한편 여자프로농구연맹(WKBL)은 공항 청사에서 대표 선수들을 위한 간소한 축하행사를 연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