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억 아시아인의 스포츠제전이자 7천만 한민족의 화합 한마당이 될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9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43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국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막을 올리는 부산아시안게임은 10월14일까지 17일 동안 열린다. 참가선수는 총 1만여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주최국인 한국에게 이번 대회는 남과 북이 57년 분단의 벽을 넘어서는 민족화합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남북한 선수단은 개막식에서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나란히 주경기장에 입장, 지구촌 전역에 한반도가 하나임을 알린다. 이번 대회 한국의 목표는 종합 2위. 홈구장에서 열린다는 이점을 안고 일본을 따돌리고 중국에 이어 아시아 2위를 굳힌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98년 방콕대회에선 한국은 금메달 65개로 중국(1백29개)의 절반 수준에 그쳤지만 3위 일본(52개)에는 여유있게 앞섰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전체 38개 종목(금메달 4백19개) 가운데 카바디를 제외한 37개 종목에 1천14명(선수 7백75명, 임원 2백39명)의 선수단을 출전시켜 80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한국의 고민은 전체 금메달의 21%인 88개가 걸린 육상(45개)과 수영(43개)에 있다. 남자 마라톤(이봉주) 남자 자유형 1천5백m(조성모)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 중국과 일본의 금메달잔치를 지켜보아야 할 처지이기 때문이다. 지난 방콕대회에서 금메달 7개로 종합 8위를 차지한 북한은 이번에 강세 종목인 유도, 역도, 사격, 체조 등에서 10개의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번 아시아안게임을 위해 총 1조2천억원을 투자, 경기장을 새로 만들고 도로망을 정비하는 등 시설공사를 했다. 또 1만7천명의 자원봉사자를 확보, 대회 개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대회는 부산을 비롯해 울산시와 경남 마산, 창원, 양산 등 44개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이중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과 금정체육공원, 강서체육공원 등 12개 경기장을 신설했고 나머지 32곳은 기존 시설을 재정비해 사용한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