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은 어느 홀 플레이가 끝난 후 동반자에게 "몇개 쳤어?"하고 묻곤 한다. 그 때 아주 의외의 '선물'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헤맨 것 같으니 더블보기쯤 쳤겠지'했는데,실제 답은 "음,더블파(쿼드루플 보기)야"하는 케이스다. 더블파에는 몇 가지 패턴이 있다. 첫째는 '1타의 욕심'에서 기인한다. 파4홀에서 드라이버샷이 숲으로 들어갔다. 그 숲 속에서 그린을 향해 쳤건,옆으로 빼내려 했건 1타만에 탈출을 못하면 더블파의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결국 드라이버샷을 합쳐 3타째에 탈출했는데,그런 흐름에서는 절대 4타째가 온그린되지는 않는다. 다시 부실한 샷이 나와 5타만에 온그린시킨 후 '열받는 퍼팅'으로 3퍼팅까지 더해진다. '1타의 욕심'은 미스샷이 거듭될수록 '이번에는 최고의 샷으로 1타를 줄이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위 경우와 같이 숲에서 2타를 허비했으면 더블보기를 각오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보기로 막으려 하면 무리한 샷이 이어진다. 이는 보기해야 할 때 확실히 보기하고,더블보기가 불가피할 때는 확실히 더블보기를 해줘야 한다는 얘기다. 둘째는 결정적 취약점이 있는 경우다. 쉬운 예로 벙커샷에 자신이 없으면 더블파가 자주 나온다. 모래벙커에서 1타로 탈출에 실패하면 2타,3타도 비슷한 미스샷이 이어지고,'에이 모르겠다'하고 화끈하게 치면 '홈런'이 나오기 십상이다. 셋째는 벌타에 의한 더블파다. 이는 연속 OB나 워터해저드행이 불씨가 돼 더블파가 출현하는 경우다. 결론적으로 더블파라는 '사건'을 예방하려면 '분수'를 지키면 된다. 자신이 보기플레이어인데 OB가 나면 '보기+2타'로 계산,트리플보기를 각오해야 한다. 그때 '1타의 욕심'을 내면 간단히 더블파가 되는 것.물론 벙커샷 같이 플레이 중 흔히 맞닥뜨리는 '특정 샷'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평균은 해야 한다. 본지 객원전문위원·골프스카이닷컴대표 hksky@golfsk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