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무서운 뒷심으로 4연승하며 지난 해에 이은 정규리그 우승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은 1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2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홈런 4방을 뿜는 장타력을 뽐내며 12-4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날 97일만에 공동선두에 복귀했던 삼성은 10일 LG전 이후 4연승의 휘파람을 불면서 이날 역시 승수를 보탠 기아와 선두싸움을 계속했다. 전반기 4위까지 처졌던 삼성은 마운드의 불안속에서도 매서운 공격력이 살아나올 해 정규시즌 우승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1회말 박한이의 선제 솔로홈런으로 포문을 연 삼성은 2회 1점을 보탠 뒤 3회 브리또의 2점홈런에 이은 마해영의 랑데부홈런과 강동우의 3점홈런으로 대거 6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한화는 5회와 6회 백제호와 조현수의 투런홈런으로 4점을 만회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삼성은 8회 마해영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5이닝을 4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6승째를 올리며 지난 7월 3일 두산전 이후 이어온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치열한 4강 싸움으로 관심을 모은 `잠실라이벌' 대결에서는 최향남과 이동현이 완봉승을 합작한 4위 LG가 5위 두산을 6-0으로 물리치고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2연승중이던 두산은 이날 패배로 LG와의 승차가 3게임으로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최근 주춤하고 있는 기아는 3위 현대를 7-4로 꺾고 삼성의 선두 추월을 막았다. 현대 심정수는 6회 시즌 37호 홈런을 터뜨려 페르난데스(SK)와 홈런더비 공동 2위로 올라섰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7, 8위가 맞붙은 사직구장에서는 꼴찌팀 롯데가 노승욱-이명호-김사율의 환상계투로 SK에 4-0 완봉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지난 4월 현대에서 트레이드된 롯데 선발 노승욱은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4안타 4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지난 95년 6월 14일 삼성전 이후 7년 3개월여만에 선발승을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서울.부산.대구.광주=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