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맨' 최희섭(23·시카고 컵스)이 메이저리그 사상 한국인 타자로는 처음 홈런을 날리며 신고식을 마쳤다. 최희섭은 9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발 출장,팀이 0-2로 뒤지던 7회초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1백32m짜리 1점 홈런을 쳤다. 이로써 최희섭은 지난 4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데뷔한 이후 5경기,7번째 타석 만에 홈런으로 자신의 첫 안타를 기록했다. 최희섭의 홈런은 지난 2000년 2개의 홈런을 친 박찬호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번째이지만 타자로는 처음이다. 또 이날 홈런으로 자신의 첫 타점과 첫 득점,첫 출루를 동시에 기록했고 팀의 유일한 득점을 올려 차세대 홈런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최희섭은 이날 3타수 1안타(홈런 1개)에 1타점,1득점으로 타율 0.143을 기록했다. 지난 8일까지 경기 후반 교체멤버로만 잠깐 출전했던 최희섭은 이날 팀의 주전 1루수인 고참 프레드 맥그리프를 대신해 1루수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최희섭은 0-0으로 맞서던 2회초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지만 병살타로 물러났고 0-1로 뒤지던 4회초 주자 없는 2사에서도 유격수 앞 땅볼을 쳤다. 하지만 0-2로 뒤지던 7회초 주자 없는 2사에서 세번째이자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후 상대투수 제이슨 시먼타치의 초구를 강타,오른쪽 담을 넘겼다. 시카고는 8회말 1점을 더 내줘 1-3으로 패했지만 최희섭 덕분에 영패를 면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