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시안게임 메달 기대주인 유승민과 유지혜(이상 삼성카드)가 2002년 코리아오픈대회 남녀단식 결승 진출에 나란히 실패했다. 세계랭킹 17위인 유승민은 8일 강릉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준결승전에서 유럽의 강호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세계 4위)에게 1-4(5-11 4-11 3-11 11-7 9-11)로 무릎을 꿇었다. 8강전에서 창펭룽(대만.세계 11위)을 꺾으며 선전했던 유승민은 강한 드라이브로 공격을 시종 리드한 쉴라거를 맞아 맥을 못추고 허망하게 무너졌다. 세계 7위 유지혜도 여자단식 4강에서 복병 티야나(홍콩.세계 18위)에게 역시 1-4(5-11 13-11 4-11 7-11 9-11)로 불의의 일격을 당해 결승 길목에서 좌절했다. 이로써 지난 해 대회 남자단식 우승.준우승과 여자단식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9명(남자 5, 여자 4명)이 모두 단식 4강 문턱을 넘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며 아시안게임 메달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전날 열렸던 남자복식에서는 김택수(담배인삼공사)-오상은(상무)조가 결승에 올라 고라이착-리칭(홍콩)조와 대회 패권을 다툰다. 지난 해 대회에서 3위에 머물렀던 김-오조는 올 해 그랜드파이널스(1월) 우승과카타르오픈(3월)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대회 4강에서 베르너 쉴라거-칼 진다르크(오스트리아)조를 4-1로 꺾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대회 우승이 점쳐진다. 하지만 여자복식에서는 4강에 올랐던 유지혜-김무교(대한항공)조와 이은실(삼성카드)-한광선(마사회)조가 각각 진준홍-리아웨이(싱가폴)조와 베이양-궈얀(중국)조에 발목이 잡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21세 이하 남녀단식 결승에서는 김정훈(제주삼다수)과 김경하(대한항공)가일본의 사카모토 유스케와 후지누마 아이를 각각 4-2와 4-1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해 대회 개최국의 체면을 살렸다. (강릉=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