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의 남북대결을 앞둔 한국과 북한의 축구대표선수들이 6일 잔디적응을 겸해 최종훈련을 했다. 이날 오전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몸풀기를했던 북한대표팀은 오후에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 최종 전술훈련을하며 승부욕을 불살랐다. 또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선수들도 북한의 훈련이 끝난 뒤 공격과 수비라인을 점검하며 하루 앞으로 다가 온 경기에 대비했다. 이날 북한 선수들은 오후 5시께 월드컵경기장에 도착한 뒤 1시간 30분동안 유니폼이 땀으로 흠뻑 젖을 정도로 강도높게 훈련했다. 가벼운 달리기로 시작한 훈련은 투포환 또는 수류탄 투척 자세, 레슬링의 맞잡기 자세, 발과 팔 등 온몸을 흔드는 에어로빅 자세 등 몇몇 특이한 스트레칭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어 운동장을 넓게 활용하는 4대 2 볼뺏기, 6명씩 3팀이 서로 쉼없이 공격과수비를 반복하는 미니게임을 20여분간 선보였다. 선수들은 불필요한 드리블은 자제하고 빠르고 낮은 패스로 공격의 활로의 찾았으며 특히 스트라이커 전철(20.평양시기관차)은 빠른 몸놀림과 넓은 시야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냈다. 또 김영수(23.평양시기관차), 박성관(20.압록강) 등의 개인기도 돋보였다. 선수 대부분의 몸놀림은 경쾌하게 느껴졌으며 20대 초반이 주축을 이룬 탓인 지체력도 뛰어나 보였다. 오른쪽 주전수비수 서민철은 경기장에 오기는 했으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유일하게 훈련을 하지 않았다. 북한선수들이 퇴장한 뒤 곧바로 경기장에 들어 온 한국선수들은 1시간만에 훈련을 끝냈다. 훈련은 가볍게 몸을 푼 뒤 볼뺏기 게임을 했으며 이동국, 김은중 등 중앙공격수들은 측면에서 최태욱 등이 올리는 센터링에 맞춰 달려들며 슛하는 연습을 반복하기도 했다. 박항서 감독은 "내일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23세이상선수 3명을 선발로 내세우는 등 프로선수 위주로 경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