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우성용(29, 부산 아이콘스)이 확연히 달라진 골결정력을 선보이며 킬러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삼성파브 K-리그 수원 삼성전. 우성용은 팀이 0-1로 뒤지며 패배가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던 후반 44분 모처럼 찾아 온 득점기회를 놓치지 않고 헤딩슛, 기어이 동점골을 뽑아냈다. 황철민의 센터링과 윤희준의 헤딩패스로 골문 앞에 볼이 떠 오르자 우성용은 기다렸다는 듯이 뛰어 오르며 헤딩했고 공은 월드컵대표팀 수문장 이운재가 손쓸 틈도없이 골네트 상단을 흔들었다. 이날 골은 득점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성용의 시즌 10호골로 2위 샤샤(성남)가 이날 골을 넣지 못해 차이는 3골로 벌어졌다. 이날 경기는 전체적으로 과격하기만 했을 뿐 그렇게 매끄럽지 못해 우성용은 득점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우성용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어렵게 찾아 온 찬스를 놓치지 않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느 해보다 나은 기량을 뽐내고 있는 우성용이지만 사실 K-리그 개막 이전에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왼쪽 발목부상으로 동계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시즌 첫 대회였던 아디다스컵대회에서는 한 게임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우성용은 이를 악물고 재활에 힘을 쏟아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고 골감각까지 향상돼 득점왕 야망까지 불태우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