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배구가 2002세계여자선수권대회에서 최강쿠바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슈베린에서 열린 대회 예선리그 B조 첫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쿠바에 3-2(25-20 18-25 20-25 25-21 15-12)의 재역전승을 거뒀다고 선수단이 알려왔다. 한국이 시드니올림픽과 월드컵대회에서 각각 3회 연속 우승한 쿠바를 꺾은 것은 지난 97년 수원에서 열린 그랑프리대회 이후 5년만이다. 한국은 이날 탄탄한 수비 조직력과 노련한 경기 운영을 앞세워 높이와 파워의 쿠바를 무너뜨렸다. 구민정(16점)과 최광희(14점)의 강,연타 공격과 장소연(14점)의 이동공격으로첫 세트를 따낸 한국은 루이스(27점)와 산체스 잘프란(24점)의 고공공격을 막지 못해 2,3세트를 잇따라 내줬다. 그러나 한국은 이명희의 블로킹과 최광희의 레프트 강타로 4세트를 따낸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마지막 세트에 강혜미-장소연의 콤비 플레이와 상대의 공격 범실에 편승,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 냈다. 한국은 1일 루마니아와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한편 같은 조의 네덜란드와 캐나다는 각각 루마니아와 이집트를 꺾고 첫 승을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