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희망' 파라돈 스리차판(23)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섰다. 스리차판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코맥의 햄릿컨트리클럽에서 열린 ATP투어 TD워터하우스컵(총상금 48만달러) 단식 결승에서 후안 이나시오 첼라(아르헨티나)를 2-1(5-7 6-2 6-2)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스리차판은 경기 초반 긴장한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첫 세트를 내줬으나 2세트부터 과감한 플레이를 펼치면서 상대를 압도했다. 이로써 스리차판은 97년 프로 데뷔 이후 첫번째 타이틀을 거머쥐는 동시에 레안더 파에스(인도) 이후 4년만에 투어 대회 정상에 오른 아시아선수로 기록됐다. 상금 5만1천500달러를 거머쥔 스리차판은 현재 41위인 세계랭킹도 30위권으로끌어올릴 전망이다. "운 좋게 우승했다"고 겸손해한 그는 "이번 우승은 나 자신뿐 아니라 태국인과모든 아시아인의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스리차판은 최근 11경기 중 10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의 선전을 예고했다. 185㎝, 75㎏의 균형잡힌 몸매를 자랑하는 스리차판은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스트로크가 무기다. 아시아 정상을 놓고 라이벌 관계에 있는 세계랭킹 78위 이형택(25.삼성증권)과지금까지 3차례 만나 1승2패로 열세에 있지만 올시즌 들어 실력이 부쩍 향상됐다는평가다. (코맥 AP=연합뉴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