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의 `철인' 최태원(32)이 국내 프로야구 사상 전인미답의 `1천경기 연속출장' 기록을 수립했다. 최태원은 2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2 프로야구 한화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9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기록달성을 자축했다. 지난 93년 쌍방울에 입단했던 최태원은 95년 4월16일 광주 해태(기아 전신)와의 경기에서 대타로 출장한 이후 이날 경기까지 7년 넘게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연속출장에 성공, 프로야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연속 출장기록은 이 부문 2위인 마해영(삼성)이 363경기에 그쳐 당분간 최태원의 기록은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1천경기 연속 출장은 126년 역사를 가진 미국 프로야구에서는 6명, 66년의 역사의 일본에서도 5명밖에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비록 칼 립켄 주니어(전 볼티모어)의 2천632경기와 일본 기누가사(전 히로시마)의 2천215경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1년에 불과한 한국 프로야구사에서는 새로운이정표임에는 분명하다. 더욱이 최태원은 지난 96년 왼쪽 손목 부상, 97년 팔꿈치 부상과 2000년 선수협사태 당시 방출선수명단에 오르는 등 크고 작은 위기가 있었음에도 이를 극복하고기록행진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꾸준한 몸 관리와 실력, 성실한 자세 등 3박자를 갖추지 못하면 도저히 이룰 수 없었던 대기록을 달성한 최태원은 이날 경기에서 5회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 나와 양팀 주장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관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대전=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