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33. 포항 스틸러스)가 미국 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 갤럭시 입단 의사를 재확인했다. 2002 FIFA한일 월드컵축구 4강진입에 큰 몫을 한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는 21일 오전 LA 한국어방송 라디오 코리아와 전화 인터뷰에서 "갤럭시의 입단제의는 사실"이라고 확인하고 "향후 지도자 길을 가기위해 운동과 영어를 병행하고 싶었다.갤럭시로부터 제의가 들어온 만큼 이를 늦추고 싶지않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강조했다. 그는 소속 팀 포항의 이적반대에 대해 "계약기간이 1년여 남았고 월드컵이후 불어닥친 K-리그 붐을 봐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명보는 "축구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으로 그리 좋은 조건은 아니지만 가능하다면 이번 기회에 LA에서 뛰고 싶다"며 미 프로축구리그 진출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홍명보는 또 만일 구단이 끝까지 이적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은 하지않고 있다. 실제 나이가 35살로 선수로는 '회갑'이다. 얼마남지않은 선수생명을 살리기위해 미국리그 진출이 중요하기 때문에 구단과 감정적 대립보다는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딕 해밀튼 LA 갤럭시 부사장 겸 단장은 지난 주 홍명보 영입과 관련해 사실상영입작업이 마무리된 상태로 이달 말께 결말이 날 것이라고 밝혔으나 포항은 공식적으로 이적에 반대하고 있다. 홍명보의 LA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현지 관계자들은 포항 스틸러스가 갤럭시에이적료 100만달러를 낼 것을 요구했으나 야구, 농구에 비해 리그 규모 자체가 활성화되지 않은 점을 들어 갤럭시측은 20여만달러 수준에서 이적을 성사시키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기환 LA 한인회장은 포항-LA간 팽팽한 줄다리기와 관련, 프로야구 박찬호의텍사스 이적으로 공백이 생긴 자리를 홍명보가 메워 월드컵축구 응원으로 구심점을찾은 한인사회가 더욱 단결할 수 있도록 구단과 대한축구협회 등이 배려해 줄 것을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