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용병 타자 마이크 프랭클린(30)이 20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코칭스태프를 울리고 웃겼다. 프랭클린은 수비에서 두 차례나 실책을 저질러 불안감을 자아내더니 타석에서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터뜨린 것. 프랭클린은 0-1로 뒤진 2회 1사 1,2루에서 정수근의 평범한 타구를 빠트려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프랭클린은 똑같은 실수를 5회에도 되풀이했다. 1사 주자가 없던 상황에서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김동주의 큰 바운드성 타구를놓친 것. 비록 두 차례 실수 모두 다행히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지켜보던 야구팬들은 공을 잡으려는 투지가 전혀 없어 보인다며 혀를 찼다. 하지만 타석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첫 타석과 두번째 타석을 각각 삼진과 내야땅볼로 물러난 프랭클린은 6회 볼넷을 골라 출루하더니 4-2로 앞선 7회 2사 1,2루에서 우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비거리125m짜리 큼직한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미국 프로야구 애리조나 산하 트리플A 투산에서 활약했던 프랭클린은 현대가 지난달 26일 타선의 응집력을 더하고자 투수 베라스를 퇴출시키고 계약금 3만달러, 연봉 5만달러에 데려온 선수. 프랭클린은 한국땅을 밟은 뒤 9경기에서 27타수 9안타 4홈런으로 기대에 부응하고 있지만 이날 잇단 수비 실책으로 7회말 수비에서 채종국으로 교체돼 공.수에서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