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감동 그대로.' 프로축구 스타들의 경연장인 2002푸마 올스타전이 월드컵의 식지 않은 열기속에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월드컵 4강 신화를 도왔던 "대∼한민국"의 함성이 이번엔 통일의 희망을 싣고 광복절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게 된다. 월드컵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열리는 이번 올스타전은 `영원한 주장' 홍명보(포항)를 비롯, `진공청소기' 김남일(전남)과 `황태자' 송종국(부산) 등 히딩크호의 국내파들이 펼칠 자존심 대결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팬투표에서는 K-리그에 소속된 태극전사 15명 중 최은성(대전)과 최성용(수원)을 제외하고 13명이 당당히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려 실력 만큼 높은 인기를 반영했다. 외견은 물론 전력상으로도 월드컵대표팀이 자체 평가전을 치르는 셈이다. 특히 남부팀의 경우 월드컵에서 철벽 스리백을 이뤄 4강 위업을 뒷받침했던 홍명보-김태영(전남)-최진철(전북)에 이민성(부산)까지 가세해 수비에서만큼은 역대최강이란 평가. 반면 중부팀은 이을용(전 부천)이 터키 트라브존스포르로 이적한 상황에서 골키퍼 이운재(수원)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해 다소 고전이 예상된다. 베스트11에 포함된 월드컵 멤버 수에서 남부팀은 9명으로 이영표와 최태욱(이상안양) 뿐인 중부팀에 비해 7명이나 많다. 하지만 중부팀은 공격라인에 샤샤(성남)와 다보(부천), 미드필드에 특급 플레이메이커 안드레, 골키퍼에 신의손(안양)을 보유하는 등 용병 전력 면에서 한 수위여서 결과를 속단하기는 어렵다. 월드컵에 나가지 못했던 고종수(수원)와 이동국(포항)의 `한풀이' 여부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연일 골폭죽을 터트리며 토종 골잡이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이동국은 남부팀에서 `밀레니엄특급' 이천수(울산)와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춰 지난해에 이은 생애 3번째 MVP를 노리고 있다. 부상의 늪에서 벗어난 고종수 역시 중부팀의 미드필드에서 이을용의 공백을 깔끔히 메우며 전매특허인 고감도슛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이밖에 올스타전의 감초인 다양한 이벤트도 경기장을 가득 메울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하프타임에는 올스타전의 고정 메뉴가 된 캐넌슛 경연과 이어달리기가 열리며 식후에는 레이저쇼와 불꽃놀이가 펼쳐져 상암의 밤하늘을 `6월의 붉은 빛'으로 물들일 전망이다. 올스타전은 오후 7시부터 KBS와 SBS스포츠30이 생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