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4강 신화를 일군 뒤 유럽리그로 진출한 태극전사들이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월드컵 이후 이을용(터키 트라브존)과 차두리(독일 빌레펠트)가 유럽리그에 첫 발을 디뎠고 이미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자리를 잡은 설기현(안더레흐트)도 부활을 꿈꾸고 있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터키리그에 진출한 이을용은 지난 5일 터키로 출국한 뒤 팀훈련에 참가함으로써 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페네르바제와의 개막전에 출격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을용은 월드컵 3-4위전에서 절묘한 왼발프리킥으로 골을 터뜨려 터키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데다 터키국가대표팀이자 페네르바제의 골키퍼 뤼슈틔 레치베르와 재대결을 벌이게 돼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8일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과 계약한 뒤 아르미니아 빌레펠트로 임대된 차두리도 아버지 차범근씨의 뒤를 이어 '제2의 차붐' 신화를 노리고 있다. 차두리는 월드컵 이후 경기가 없어 실전 감각이 떨어지고 팀 적응훈련이 덜 된 탓에 12일 베르더 브레멘과의 홈개막전에는 출전이 힘들지만 이달 중순 이후부터는 분데스리가에서 그의 모습을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시즌 잦은 대표팀 차출과 감독과의 불화설로 부진했던 설기현은 주전 자리도 확보하지 못한 채 벨기에리그에서 우울한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신임 후고 브로스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는 설기현은 7일 에버튼(잉글랜드)과의 친선경기에서 풀타임 출전하며 재기의 칼날을 갈고 있다. 설기현의 시즌 데뷔 무대는 18일 메켈렌과의 경기가 될 듯. 이밖에 부산 아이콘스의 송종국은 최만희 부단장이 에이전트와 함께 네덜란드에서 이적 구단을 물색하고 있어 곧 유럽진출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