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안게임을 불과 50여일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국가대표 코치와 선수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집단 행동에 나설 계획이어서 큰 파문이 예상된다. 국가대표 코치협의회는 8일 저녁 긴급 모임을 갖고 최근 자신들이 요구했던 처우 개선이 만족스럽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집단적으로 훈련을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이에따라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중인 15개 종목 350여명의 선수들은 9일 오전 10시 운동장에 집결해 훈련을 하지 않기로 결정, 부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엄청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코치협의회 총무를 맡고 있는 김태우 레슬링 감독은 "코치협의회에서는 일단 내일 오전 훈련만 우선 거부하기로 결정했으나 대한체육회와 원만한 타협점을 찾지 못한다면 훈련거부가 장기화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코치 및 선수들이 처우에 불만을 터뜨리며 집단 행동에 나서게 된 것은 월드컵 축구대표팀 선수들과 비교해 상대적인 박탈감이 가장 큰 요인이다. 월드컵 4강에 올랐던 축구대표 선수들은 하루 수당이 15만원이었고 성적에 따른 포상금 3억원과 특례적으로 병역면제 혜택까지 받았다. 그러나 태릉선수촌의 국가대표들은 현재 하루 일당이 5천원에 불과하고 코치들의 월 급여는 150만-180만원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8일 취임한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은 선수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선수 수당을 5천원에서 1만5천원, 코치 급여는 일괄적으로 50만원씩 인상하기로 방침을 세운 뒤 정부에 170억원의 추가 예산을 요구한 상태다. 그러나 코치협의회는 기대에 못미친다고 판단, 수당과 급여를 현실에 맞게 책정하지 않을 경우 무기한 훈련거부에 돌입할 전망이다. 김태우 코치협의회 총무는 "축구는 월드컵 16강에만 들어도 병역이 면제되는데 다른 종목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해도 아무런 보상이 없다. 잘못된 형평성을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우리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집단적으로 훈련거부를 계획하자 체육회는 8일 밤 12시께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대책 마련에 나섰고 9일 오전 코치협의회와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