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스타 안정환을 둘러싼 프로축구 페루자와 부산 아이콘스의 이적 협상이 소득없이 끝났다. 페루자와 3차례의 협상을 한 뒤 8일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안정환의 에이전트사 안종복 이플레이어 대표는 "페루자와 부산, 안정환 3자가 이적과 관련해 공동보조를취한다는 입장에는 뜻을 모았지만 부산구단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만큼 최종합의서는 작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페루자가 안정환의 미복귀로 손해를 봤다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이적과 관련해 공동보조를 맞추겠지만 법적인 문제는 따로 풀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안정환의 이적 문제가 이달말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페루자는 9월 20일 이탈리아축구협회의 중재위원회로 넘긴다는 방침을 정했다. 페루자의 대변인 파올로 마에텔리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종적인 합의가이루어지지 않았다. 안정환의 원 소속팀 부산 아이콘스와 이달 말까지 합의점을 찾아야만 한다"고 밝혔다. 페루자는 또 "우리가 안정환의 소유권을 갖고 있다"며 종전 입장을 되풀이 했다. 한편 이번 협상에서 페루자는 안정환의 이적 대상 구단으로 미들즈브러, 에버튼(이상 잉글랜드), 갈라타사라이(터키)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