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로 접어드는 2002 프로축구 삼성 파브 K-리그에서 각팀 조커들의 활약이 팀 성적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무더위에 매주 2경기씩 치르는 바쁜 일정 속에서 주전 선수들이 사투에 가까운레이스를 하고 있는 가운데 승부의 흐름을 바꿀 각팀 `변속기어'들의 역할이 집중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 성남의 `고공 폭격기' 황연석은 K-리그 전체에서 가장 유능한 조커로 꼽히며 성남의 선두권 유지에 조용히 일조하고 있다. 팀의 9경기에 모두 교체 투입돼 3골-1도움을 기록중인 황연석은 기복이 심한 간판 스트라이커 샤샤가 전반에 부진을 보일 때면 여지없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투입되고, 공격강화가 필요할 때는 수비나 미드필더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는다. 체력적인 약점과 스트라이커로서의 카리스마 부족으로 조커자리를 얻게 됐지만황연석은 192cm의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 장악능력과 필요할 때 한방씩 터뜨리는 결정력을 앞세워 차경복 성남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 안양의 브라질 출신 공격수 마르코도 세리에 A출신 뚜따의 존재에 가려 있지만조광래 감독이 "언제든 주전으로 나설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할 만큼의 수준급 기량을 앞세워 7경기(선발 2차례)에서 2골을 기록 중이다. 마르코는 키가 175cm로 스트라이커로서는 작은 편이지만 센터링때 침투하는 능력과 득점력, 골문 앞에서의 빠른 움직임, 팀플레이 기여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느려진 후반전 템포를 경쾌한 `삼바리듬'으로 바꿔 놓는다. 5경기에 출장해 2골을 기록중인 울산의 신인 전재운도 지난달 24일 부천전과 28일 안양전에서 연속골을 잡아내는 깜짝활약을 펼쳐 유능한 골잡이들이 즐비한 팀내에서 교체요원으로서 효용성을 인정받고 있다. 어린 나이(21세)에 비해 영리한 플레이를 하는데다 슛과 드리블이 뛰어나다는평가를 받는 전재운이 벤치에 앉아 있는 것 만으로도 동갑내기 이천수와 브라질 출신 알리송(20) 등 젊은 경쟁자들은 긴장을 늦추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