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가 6전7기 끝에 시즌 4승에 성공했다. 박찬호는 2일(한국시간) 텍사스 알링턴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3분의1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뽑아냈으나 홈런 3개를 포함해 6안타 4사사구(볼넷 3개)로 6점을 내줬다. 그러나 박찬호는 팀 타선이 홈런 6개를 포함해 장단 20안타를 터뜨려 19-7로 점수차를 벌린 덕분에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6월2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이후 7경기, 무려 39일 만에 맛보는 승리였다. 이로써 박찬호는 4승5패, 방어율 7.08을 기록했다. 삭발을 하고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1회 선두 타자 조니 데이먼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텍사스는 1회말 칼 에버렛의 3점 홈런 등 안타 4개와 몸에 맞는 공 2개를 묶어 대거 6득점했고 박찬호가 2회를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자 공수 교대 후 다시 에버렛의 만루 홈런 등 5안타를 집중시켜 12-1로 크게 앞서 나갔다. 박찬호는 동료들의 도움에 화답하듯 3회 1사 1루에서 상대 간판 타자인 매니 라미레스와 클리프 플로이드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렸다. 팀이 3회 4점을 더 뽑자 4회와 5회를 연속 삼자 범퇴로 막으며 에이스의 면모를 보였다. 5회 투구 도중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에 물집이 생긴 박찬호는 6회 들어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박찬호는 브라이언 더박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맞은 뒤 호아퀸 베노이에게 마운드를 넘겨야만 했다. 박찬호는 7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5승에 도전한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