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30일 발표한 골프회원권 기준시가는 직전 고시일인 지난 2월1일에 비해 20% 가까이 큰폭 상향조정된 것이 특징이다. 국세청은 골프인구의 꾸준한 증가,주5일 근무제 도입 확산,저금리 기조 지속 및 주식시장 침체등으로 골프회원권 시장에 여유자금이 유입됐고,이것이 골프회원권 수요를 촉발시켰다고 분석했다. 이번 고시에서는 레이크사이드CC의 기준시가가 5억3천만원으로 고시돼 처음으로 '5억원 회원권 시대'의 도래를 알렸다. 이스트밸리 비젼힐스 화산 파인크리크CC등의 기준시가도 5억원에 육박하고 있으며,곧 개장할 예정인 렉스필드 가평베네스트CC등도 이에 못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고시는 또 골프회원권이 투자대상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화산CC의 경우 최근 6개월새 기준시가 상승액이 1억4백만원에 달했다. 또 코리아(주주) 레이크사이드 송추 아시아나 서원밸리 우정힐스CC등 고가권 회원권의 시가도 같은 기간에 6천만원이상 뛰었다. 이같은 현상은 기준시가 상승률을 보아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창원CC의 경우 지난 6개월동안 무려 93.1%의 상승률을 보여 배 가까이 올랐다. 그밖에 산정호수 안성 필로스CC등도 상승률이 60%를 넘었다. 상승액이나 상승률로 따져보았을때 단기간에 골프회원권처럼 수익을 가져다주는 재테크 수단은 찾아보기 힘들다. 경기도 포천 필로스CC VIP회원권의 경우 IMF전인 지난 97년 7월 시가가 4천2백만원이었으나 지금은 9천만원으로 무려 4천8백만원(1백14.3%)이 뛰었다. 태영 화산CC도 IMF전에 비해 시가가 1백%이상 올랐으며 대부분 골프장이 IMF이전 시세를 회복했다. 에이스 회원권거래소 송용권 팀장은 "골프회원권 시세가 그동안 많이 오르긴 했지만 앞으로도 경천동지할만한 악재가 없고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한 상승세는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