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골퍼 잭 니클로스(62),현재 세계 남자골프랭킹 1위 타이거 우즈(27·이상 미국).신·구 '골프 황제'의 명성을 능가할 적수는 없었다.


메이저대회 최다승 보유자인 니클로스와 메이저대회 4연속 우승의 우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빅혼GC(파72)에서 열린 '빅혼의 결투'에서 같은 조를 이뤄 세르히오 가르시아(22·스페인)-리 트레비노(63·미국)조를 3&2(2홀 남기고 3홀차 승리)로 꺾었다.


미국 ABC방송이 특별이벤트로 마련한 이 대회는 '베스트볼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졌다.


네 선수가 각자의 볼로 플레이하되 두 선수 중 좋은 스코어를 그 조의 스코어로 채택하는 방식이다.


홀별로 승부를 가리며 이긴 홀이 많은 조가 승리한다.


기선은 우즈-니클로스조가 잡았다.


우즈가 1번홀에서 1.5m,2번홀에서 7.5m 버디 퍼트에 잇따라 성공하며 2up(2홀리드)으로 앞서 나갔다.


우즈와 니클로스의 라이벌로 꼽히는 가르시아-트레비노조의 초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트레비노가 4,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는 노익장을 과시한 데 이어 6번홀에서는 가르시아가 2.4m 버디 퍼트를 성공,단숨에 1up으로 역전시켰다.


그러나 가르시아-트레비노조의 리드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우즈-니클로스조는 7∼10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노획하며 역전에 성공한 것은 물론 3up으로 멀리 달아났다.


골프 황제들의 진면목이 나타난 순간이었다.


가르시아-트레비노조는 11번홀 버디로 상대와의 간격을 2홀차로 좁혔으나 '황제 조'는 13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 3up으로 벌려 놓았다.


그 간격은 더이상 좁혀지지 않았고 우즈-니클로스조는 3&2의 일방적 승리로 16번홀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