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경기도 고양 뉴코리아CC에는 낯익은 얼굴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구창모 최백호 방실이 권인하씨 등 예전에 인기를 끌었던 가수들이 비에 흠뻑 젖은 채로 라운드를 즐기고 있었다. 이들은 가수들 골프모임인 '화만나' 멤버로 한 달에 한번 갖는 정례 라운드를 하는 중이었다. '화만나'는 '화요일에 만나요'의 준말이다. '화만나' 모임이 시작된 것은 지난 1999년 3월. 서로 바쁘게 지내면서 만날 기회가 없던 차에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한두 차례 만나면서 정식 모임으로 발전했다. 현재 정회원은 24명. 처음에는 가수들만 참여했으나 바쁜 일정으로 빠지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음반제작자나 비가수 출신 동료 연예인에게도 문호를 개방한 상태다. 또 김경배 프로와 한지연 프로가 특별회원으로 있다. 구창모씨가 회장이고 조갑경씨와 음반제작사 (주)코마트의 김철한 사장이 총무로 모임을 이끌고 있다. '화만나' 회원들의 골프실력은 수준급. 이날 비가 내린 탓에 데일리 베스트가 80타에 그치자 구 회장이 "어떻게 80타가 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나.70타대가 안 나오면 메달리스트상은 줄 수 없다"고 선포(?)했을 정도다. 멤버 중 최고수는 최백호씨. 핸디캡 5로 메달리스트를 독차지한다. 모임에서 나온 베스트 스코어는 지난달에 작성된 이븐파. 역시 최백호씨가 기록했다. 최씨의 맞수는 개그맨 이상운씨. 이상운씨는 핸디캡 7 정도다. 이상운씨는 롱기스트상을 독식한다. 드라이버샷 거리가 3백야드에 달할 정도로 장타자다. 핸디캡 7인 권인하씨 역시 드라이버샷을 2백60야드 정도 날린다. 다른 멤버들의 핸디캡을 보면 강은철 10,홍서범 12,변진섭 14,김영배 14,김범룡 18,진시몬 20이며 녹색지대 출신의 곽창선 22,방실이 22,임지훈 22,정수라 22 등이다. 이 모임에서는 빈 자리가 생기면 게스트를 초청하기도 한다. 이날은 가수이자 DJ인 배철수씨가 참석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