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의 선발투수 정민철(30)이 계속되는 불운에 안타까운 한숨을 짓고 있다. 올해 일본에서 복귀한 정민철이 부진을 거듭하다가 이달부터 제 기량을 회복,호투를 거듭하고 있지만 불펜 투수들의 부진과 팀 타선의 지원 부족 등으로 승수 사냥에 연이어 실패하고 있는 것. 정민철은 26일 수원에서 열린 현대와의 경기에서도 선발로 등판, 6⅓이닝 동안삼진 5개, 안타 5개, 볼넷 2개로 3실점하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내)를 했지만 타선의 지원 부족 등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정민철은 지난달 7일 두산전부터 5연패로 시즌 3승8패가 됐다. 기록상으로는 패전의 연속이지만 투구 내용만 본다면 정민철은 이달부터 나무랄데 없는 호투를 계속하고 있다. 이달 7일 삼성과의 더블헤더 1차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뛰어난 선발 투수의 요건중 하나인 퀄리티스타트를 4경기 연속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승리 투수의 요건을 갖춘채 마운드를 내려와도 불펜 투수들이 점수를 내줘 승수 추가의 기회를 날려버리는 불운이 반복됐다. 2-1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지난 7일과 2-0에서 교체된 지난 20일 롯데전이 대표적인 경우다. 또 6이닝 동안 2실점 한 뒤 2-2에서 강판된 13일 LG전에서는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했다가 타선이 뒤늦게 폭발, 팀이 승리했을때도 자신이 마운드에 있을 때 불을뿜지 못한 동료 타자들을 원망하며 불운을 탓할 수 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정민철은 자신이 강판된 이후 8회초 공격에서 3점을 뽑은 팀타선과의 악연에 몸서리처야 했다. 자신이 던질때 3점을 뽑아줬다면 시즌 4승의 기쁨을 맛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호투가 승수 추가로 연결되지 못하는 불운이 계속된다면 어렵게 회복한 컨디션도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수원=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