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시절 '하얀 펠레'라는 찬사를 받았던 브라질의 옛 축구스타 지코(49)가 22일 일본축구협회와 정식으로 대표팀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 지코는 이날 가와부치 사부로(川淵三郞) 회장과 함께 계약서에 공개 서명한 뒤가진 회견에서 "최대의 목표는 일본 축구를 전진, 발전시키는 것으로, 특히 2006년월드컵 예선을 돌파해 본선으로 이끌겠다"며 결의를 보였다. 일본프로리그(J-리그) 1부의 가시마 앤틀러스의 총감독으로 활약해온 그는 또앞으로 "공격적인 축구로 팬들에게 기쁨을 전달할 수 있는 즐거운 축구를 펼쳐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봉 약 2억엔(약 20억원)에 2006년 독일 월드컵때까지 원칙적으로 매년 계약을경신하게 된다. 지코가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오는 11월20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아르헨티나와의 친선경기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지코는 현역시절 78년, 82년, 86년 3차례의 월드컵에 출전, 화려한 삼바축구를선보이는 등 A매치에서 `축구황제' 펠레 다음으로 많은 66골을 기록했다. 90년 플라멩고를 끝으로 한때 선수생활을 접었던 지코는 93년 J-리그 출범당시불혹의 나이에 선수로 그라운드에 복귀, 일본 축구 붐조성에 크게 기여했고 이후 브라질과 일본을 오가며 가시마의 기술자문, 총감독 등으로 활동해왔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