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슬램'의 꿈은 사라졌으나 황제는 의연한 모습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거친 바닷바람과 폭풍우에 휩쓸려 81타의 망신을 당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22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뮤어필드골프링크스(파71.7천34야드)에서열린 제131회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총상금 58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의 슈퍼샷을 뿜어내며 잃었던 자존심을 되찾았다. 최종 합계 이븐파 284타로 대회를 마친 우즈는 전날 67위였던 순위를 20위권으로 끌어 올렸다. 전날과 달리 화창한 날씨 속에 치러진 4라운드 경기에서 우즈는 전날 러프를 전전하던 애처로운 모습이 아닌 '세계 랭킹 1위' 다운 위용을 한껏 과시했다. 3번홀(파4)에서 파퍼트를 놓쳐 전날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했으나 우즈는 5번홀(파5)에서 세번째샷을 핀 80㎝에 붙여 간단히 버디를 챙기며 기분좋은 버디 사냥을 시작했다. 6번홀(파4) 버디에 이어 9번홀(파5)에서는 2번 아이언으로 친 세컨드샷을 홀 60㎝ 옆에 떨궈 회심을 이글을 뽑아냈다. 우즈는 후반에도 3개의 버디를 추가, 기어코 최종합계 스코어 오버파의 수모를피했다. 경기가 끝난 뒤 우즈는 "오늘 목표는 스코어를 이븐파로 만드는 것이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편 우즈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준비를 위해 북아일랜드의 로열컨트리다운에서 83타를 친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우즈는 "당시 바람은 시속 40-50마일에 이르러 맞바람에서 2번 아이언으로 150야드를 보내기도 어려웠다"며 3라운드 때 뮤어필드와 흡사했다고 설명했다. 어니 엘스(남아공)는 22일 0시30분 현재 11번홀까지 2타를 더 줄여 7언더파로단독선두를 질주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