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지긋지긋하던 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여름리그 개막 이후 단 한번도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못한채 7연패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국민은행은 강호 삼성생명을 상대로 첫 승의 감격적인 순간을 연출했다. 국민은행은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뉴국민은행배 2002여자프로농구여름리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김지윤(24점.11어시스트)을 비롯한 토종 선수들의고른 활약에 힘입어 80-7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국민은행은 승패표에 첫 승을 올리게 됐고 성적부진을 이유로 시즌 도중하차한 박광호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최초의 여성 감독 유영주 감독대행은 4경기만에 눈물의 승리를 거뒀다. 반면 전날까지 현대와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던 삼성생명은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6승3패로 2위로 떨어졌다. 용병이 제몫을 못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이날도 두 용병은 부진했지만 김지윤을 비롯해 김경희(19점), 홍정애(13점), 양희연(10점) 등 국내 선수들의 투혼으로 연패 탈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국민은행은 경기 초반부터 삼성생명을 거세게 몰아붙이며 연패 탈출의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승리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국민은행은 김경희와 김지윤의 활약으로 줄곧 앞서나가기는 했지만 고비마다 박정은(19점.3점슛4개)의 3점슛과 변연하(17점)의 돌파를 앞세운 삼성생명의 추격에휘말려 좀처럼 편안한 리드를 잡지 못했다. 2쿼터 중반 연달아 터진 김경희의 3점슛 2방으로 42-32로 앞서자 곧바로 변연하와 박정은에게 연속골을 허용, 43-41로 쫓겼고 3쿼터 초반 51-41로 다시 도망가 승기를 잡는듯 했지만 이번에는 이미선의 3점슛이 불을 뿜어 51-48로 추격당했다. 국민은행은 4쿼터 중반에도 김지윤의 중거리슛으로 71-66으로 앞서나갔지만 이번에도 곧바로 변연하와 이미선에게 연속골을 허용해 종료 3분전 71-70의 역전 위기로 몰렸다. 그러나 내내 저조하던 오웬(2점)이 결정적인 골밑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양희연과 홍정애가 자유투 3개를 합작해 종료 2분여전 76-70으로 앞서며 첫 승을 가시권에뒀다. 삼성은 마음이 다급해진 탓인지 외곽포가 연달아 림을 비켜가면서 추가로 4점을내줘 10점차로 꼴찌팀에 무릎을 꿇었다. (천안=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