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가 불펜투수들의 부진으로 4번째 시즌 4승 사냥에 실패했다. 박찬호는 17일(한국시간) 카푸먼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1개, 안타 9개, 볼넷 4개, 몸맞는 볼 2개로 3실점하고 5-3으로 앞서던 8회말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박찬호에 뒤이어 등판한 팀 불펜 투수들이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5-5의 동점을 허용, 승수를 추가하지 못해 3승5패를 유지했고 방어율을 7.26으로 낮추는데 만족해야 했다. 팀 타선의 지원과 내외야진의 호수비로 오랜만의 승수 추가가 기대됐지만 불펜투수들의 부진으로 시즌 4승이 무산된 아쉬운 한판이었다. 121개의 공을 던진 박찬호는 삼진을 1개 밖에 얻지 못하고 사사구를 6개나 허용하는 등 제구력 난조를 감추지 못했다. 1회말 첫 타자인 가일에게 안타를 맞은 박찬호는 다음 타자인 알리세아에게서병살타를 유도해 첫 위기를 모면한 뒤 벨트란에게 번트 안타를 허용했지만 란다를파울 플라이로 처리해 첫 이닝을 무사히 넘겼다. 하지만 2회초 팀 타선이 2점을 먼저 얻어 2-0으로 앞서던 2회말 1사에서 터커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페레스를 볼넷으로, 페블스를 몸맞는볼로 각각 내보내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박찬호는 메인을 파울 플라이로 잡아 아웃카운트를 늘렸지만 가일에게 볼넷을내줘 첫 실점을 하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알리세아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2-3의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팀 타선이 3회초 페리의 2점 홈런으로 4-3의 재역전에 성공하고 3회말 실점 위기를 넘긴뒤부터 서서히 안정을 찾았다. 박찬호는 3회말 이바네스에게 우전안타와 도루를 허용, 2사 2루의 실점 위기를맞은 뒤 페레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좌익수인 멘치가 정확한 송구로 홈에 뛰어들던 이바네스를 잡아 추가 점수는 허용하지 않았다. 4회말 첫 타자인 페블스에게 안타를 허용한 박찬호는 메인을 외야플라이로 처리한 뒤 가일을 병살타로 유도, 1점차 리드를 지켰고 벨트란과 란다에게 볼넷과 몸맞는 볼을 내준 5회말 1사 1,2루에서도 이바네스에게서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박찬호는 6회말 페레스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페블스에게 안타를 허용해 1사1,2루에 직면했지만 메인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포수 I.로드리게스가 3루를 훔치던페레스를 잡아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7회말에는 벨트란에게만 안타를 허용했을 뿐 나머지 3명의 타자를 범타로 가볍게 처리했다. 박찬호는 8회초 팔메이로의 1점 홈런으로 팀이 5-3으로 앞선 8회말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불펜 투수들이 8회말과 9회말 1점씩을 내주며 5-5의 동점을 허용, 승수추가에 실패했고 텍사스는 연장 11회말 메인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아 5-6으로 패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