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탁구의 이은실(삼성카드)-석은미(현대백화점)조가 세계 최강의 복식조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남자탁구의 `희망' 유승민(삼성카드)은 또 한번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이-석조는 15일(한국시간) 새벽 브라질의 상파울루에서 열린 2002 브라질오픈여자복식 결승에서 한광선(마사회)과 짝을 이룬 올가 네메스(독일)조를 4-1(11-5 12-10 5-11 11-6 11-8)로 누르고 우승했다고 선수단이 알려왔다. 이로써 이-석조는 지난 달 중국오픈 결승에서 북한의 김현희-김향미조를 4-2로꺾고 우승한데 이어 이번 대회 정상 등극으로 국제 오픈대회 2관왕을 달성, 세계 여자복식의 새 강자가 됐다. 그동안 한국 여자탁구를 양분해왔던 유지혜(삼성카드)와 김무교(대한항공)의 그늘에 가려 기를 펴지 못했던 이은실과 석은미는 상승세를 타며 오는 9월 부산 아시안게임에서의 메달 전망도 밝게 했다. 둘 다 오른손 펜홀더 전진속공형인 이-석조는 이날 첫 세트를 가볍게 따내고 2세트도 듀스 접전끝에 12-10으로 이겨 승기를 잡았지만 3세트를 넘겨줘 위기를 맞는듯 했다. 하지만 이은실의 강한 포어핸드 드라이브와 석은미의 백핸드 푸싱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4, 5세트를 내리 따내 결국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반면 남자단식 결승에 올랐던 유승민(세계랭킹 19위)은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세계 8위)를 맞아 첫 세트를 따내며 선전했지만 1-4(11-9 7-11 7-11 6-11 7-11)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해 11월 스웨덴오픈 단식 결승에서 세계 1위 왕리친에 2-4로 아깝게 져 우승컵을 놓쳤던 유승민은 이번 대회에서도 또 한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 오픈대회 징크스에 시달렸다. 한편 단식에서는 남자탁구의 기둥 이철승(삼성카드), 오상은(상무)과 여자탁구의 유지혜, 김무교가 4강 문턱을 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