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SK가 프로축구 2002 삼성 파브 K-리그에서 2연승하며 선두로 뛰어 올랐고 안양 LG는 라이벌 수원 삼성을 꺾고 3경기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14일 부천과 안양종합운동장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각각 2만명이 넘는 관중이 몰리는 등 대전월드컵경기장의 1만8천450명을 포함해 3경기에 모두 7만821명의 관중이 입장해 축구열기가 이어졌다. 부천은 3만1천127명이 모여든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후반 17분 아프리카 말리 용병 다보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전남 드래곤즈를 1-0으로 눌렀다. 승점 6을 챙긴 부천은 전날까지 선두였던 전북 현대(승점 5. 1승2무)를 밀어내고 1위자리에 올랐다. 다보는 시즌 3호골을 기록하며 득점 랭킹 선두로 나섰다. 부천은 비탈리, 곽경근 등 공격수들의 잇단 부상속에 궁여지책으로 미드필더 윤정춘을 공격수로 올려 말리 출신 용병 다보와 투톱으로 발을 맞추게 했다. 또 좌우 윙백에는 태극전사 이을용과 테크니션 최문식을 두고, 중앙 미드필드에는 김기동과 남기일을 투입해 미드필드를 장악했다. 이을용의 측면돌파와 남기일 등의 적극적인 돌파로 초반부터 전남을 몰아붙인 부천은 최전방과 2선간의 연결이 순조롭지 못해 중거리슛으로 득점기회를 노렸지만 골을 터트리지는 못했다. 그러나 후반 초반 전남의 `반짝 공세'에 고전하던 부천은 17분 남기일의 패스를 받은 다보가 페널티지역안에서 오른발로 강력한 슈팅을 날렸고 이 공이 골키퍼 박종문의 다리에 맞은 뒤 골문안으로 흘러들어가 결승골로 이어졌다. 신병호와 이반을 투톱으로 내세운 전남은 부천과의 허리싸움에서 밀려 전반내내 수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후반 시작과 함께 신병호, 이반, 김도근을 앞세워 공세를 펼치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2만1천294명의 관중이 입장한 안양종합운동장에서는 안양이 박윤화, 안드레, 마르코의 연속골로 수원을 3-0으로 완파하고 첫 승의 갈증을 풀었다. 최전방에 브라질용병 뚜따와 월드컵대표 최태욱을 세우고 안드레가 플레이메이커로 나선 안양은 전반 3분만에 선취골을 뽑았다. 뚜따가 센터서클 근처에서부터 수비수들을 달고 들어가다 오른쪽으로 밀어준 볼을 박윤화가 오른쪽 페널티지역 안까지 치고 들어간 뒤 강하게 오른발슛했고 볼은 국가대표 골키퍼 이운재가 손쓸 틈도 없이 반대쪽 네트를 흔들었다. 이후에도 안양은 안드레의 센스있는 플레이메이킹에 맞춰 뚜따와 최태욱이 상대골문을 자주 노렸으나 번번이 실패, 1-0으로 앞선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들어 다소 밀리는 듯 했던 안양은 15분 안드레의 재치있는 슛으로 쐐기를박았다. 왼쪽 코너킥 찬스에서 이영표가 가볍게 뒤로 밀어줬고 볼을 잡은 안드레는 상대수비수와 골키퍼가 센터링할 것으로 짐작한 틈을 이용, 오른발로 반대쪽 골문을 향해 감아찬 볼이 크게 휘면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인저리타임 3분께는 교체투입된 마르코가 왕정현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내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라 승리를 확인했다. 수원은 가비를 미드필드 중앙에 세워 경기를 풀어나가게 하고 미트로와 서정원이 최전방에서 골문을 노렸으나 타이트한 마크를 펼친 안양 수비진을 끝내 뚫지 못했다. 이밖에 대전 시티즌은 성남 일화와의 경기에서 전반 1분만에 상대 수비수 김용희의 백패스를 가로챈 김은중이 전반 1분만에 골을 터뜨려 기선을 잡았지만 전반 인저리타임 2분 박남열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3경기를 치른 대전은 승점 1(1무2패)을 기록하는데 그쳐 10개팀 중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성남은 승점 4(1승1무1패)로 7위에 머물렀다. 한편 전날 경기에서는 홍명보가 복귀한 포항이 부산을 2-1로 꺾었고 `현대가'의 대결에서는 울산과 전북이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