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 잉스터(42.미국)가 역전극으로 3년만에 US여자오픈골프대회 정상을 되찾았다.


박세리(25)는 이틀 연속 언더파 행진을 펼치며 공동5위까지 올라 섰다.


잉스터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주 허친슨의 프레이리듄스골프장(파70)에서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뽑아내며 4언더파 66타를 쳐 4라운드합계 4언더파 276타를 기록해 이날 이븐파에 그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278타)을 2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미 6개의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한 '명예의 전당' 회원 잉스터는 이로써 메이저대회 7번째 우승과 US여자오픈 2번째 정상을차지했다.


메이저대회 7승은 역대 6위에 해당하며 현역 선수로는 최다승.


US여자오픈은 지난 99년에 이후 3년만의 정상 복귀지만 올해는 우승상금이 여자프로골프 사상 최고액인 53만5천달러나 돼 기쁨이 더했다.


베이브 자하리스(미국)가 갖고 있는 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은 1년차이로 깨지못했지만 54년 자하리스의 우승 이후 두번째 40대 우승자가 되는 감격도 누렸다.


승부는 퍼팅에서 갈렸다.


잉스터는 25개의 퍼트로 최종 라운드를 마쳤지만 소렌스탐은 13차례 버디 찬스를 맞고도 31개의 퍼트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소렌스탐에 2타 뒤진 공동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잉스터는 2번홀(파3) 1m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이어 6번홀(파4)에서는 12m 짜리 칩샷이 홀로 빨려 들어가 1타를 줄이는 행운까지 겹치자 잉스터는 이어진 7번홀(파5)에서 7.6m의 만만찮은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제자리 걸음을 걷던 소렌스탐에 1타 앞선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잉스터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 2타차로 달아났고 소렌스탐이 14번홀(파4) 버디로 추격해오자 16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줄여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특히 15번홀(파3)에서 소렌스탐이 지켜보는 앞에서 4.6m 짜리 어려운 파퍼트를 성공시킨 것이 승부의 흐름을 완전히 잉스터쪽으로 돌려놓았다.


17번홀(파5)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가 나왔지만 소렌스탐이 15번(파3), 16번홀(파4)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하며 자멸, 수월하게 우승컵을 지킬 수 있었다.


6년만에 US여자오픈 정상을 노리던 소렌스탐은 퍼팅 부진으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소렌스탐은 31만5천달러의 상금을 보태 184만9천54달러로 상금 랭킹 1위를 굳게 지켰다.


1, 2라운드에서 부진했던 박세리는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이 모두 안정을 되찾으며 2언더파 68로 선전, 최종합계 5오버파 285타로 공동5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리고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해 2위에 이어 2년 연속 대회 '톱5'를 달성, 까다로운 코스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에 강한 면모를 새삼 과시했다.


샤이니 와(호주)가 3오버파 283타로 3위에 올랐고 라켈 카리에도(스페인)가 공동 데일리베스트 4언더파 66타를 때리며 합계 4오버파 284타로 단독4위에 입상했다.


박지은(23.이화여대)은 이븐파 70타로 버텨 합계 9오버파 289타로 공동18위를차지했고 4오버파 74타로 뒷걸음친 김미현(25.KTF)은 장정(22.지누스)과 함께 합계10오버파 290타로 공동22위에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