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가 4승 도전에 실패하고 아쉽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박찬호는 6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의 알링턴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⅓이닝동안 삼진 6개, 홈런 1개를 포함한 안타 9개, 볼넷 2개로 5점을 내주고 3-5로 뒤지던 7회초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달 29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7일만에 등판한 박찬호는 팀이 7-6으로 역전승, 패전의 멍에를 쓰진 않았지만 텍사스로 팀을 옮긴 올 시즌 전반기를 3승4패, 방어율 8.01의 부진한 성적으로 마감했다. 경기를 1시간 가량 중단시킨 비가 박찬호의 구위를 떨어뜨린 야속한 한판이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타자인 테드 윌리엄스의 별세를 추모하기 위해 조기가 게양된 가운데 열린 이날 경기에서 1회초 첫 타자인 멜빈 모라에게 자신의 키를 살짝 넘어가는 내야안타를 허용, 불길한 출발을 했다. 박찬호는 다행히 3명의 후속 타자들을 내야 땅볼과 삼진 2개로 처리, 1회초를 무사히 넘겼으나 2회초 1사에서 마티 코르도바, 크리스 싱글턴, 제로니모 길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1점을 내주고 말았다. 계속된 1사 1,3루의 위기를 마이크 보르딕의 병살타로 모면한 박찬호는 2회말 팀이 1점을 뽑아 1-1이던 3회초를 삼진과 범타로 막고 3회말 후안 곤살레스와 라파엘 팔메이로의 랑데부 홈런으로 3-1의 리드를 잡자 어깨가 가벼워지는 듯 했다. 하지만 4회초 첫 타자인 토니 바티스타에게 안타를 맞은 뒤 갑자기 내린 비로 1시간 가량 경기가 중단되자 달궈졌던 어깨가 식으며 불운은 시작됐다. 경기가 속개돼 다시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무사 1루에서 제이 기본스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를 자초하더니 코르도바의 병살타로 바티스타에게 홈을 허용, 1점을 더 내줬다. 5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박찬호는 6회초 첫 타자인 개리 매튜스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바티스타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맞고 기본스에게 3루타를 강타당한 뒤 코르도바를 상대하던중 자신의 폭투로 다시 1점을 잃었다. 기록상으로는 폭투였지만 포수인 이반 로드리게스가 평범한 공을 빠뜨려 아쉬움이 남는 실점이었다. 6회초에만 3점을 내준 박찬호는 7회초 1사에서 모라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강판됐고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랜디 플로리스가 7회초를 무사히 막아 5실점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텍사스는 5-6으로 뒤지던 9회말 1사 1,3루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내야 땅볼로 6-6의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2사 1,2루에서 대타 프랭크 카타라노토의 끝내기안타로 7-6의 역전승을 거두고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박찬호는 오는 12일 팀의 후반기 첫 경기인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다시 4승에도전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