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US여자오픈 2연패에 이어 사상 최초의 3연패를 노리던 카리 웹(27.호주)은 1라운드를 자신의 미국 무대 공식 대회 최악의 스코어인 9오버파 79타로 마친 뒤 "큰 충격을 받았다"며 망연자실. 웹은 경기가 끝난 뒤 "티샷 직전부터 기분이 안 좋았다"면서 "정말 상상도 못했던 돌발사태"라고 말했다. 티샷 직전 웹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은 대회 아나운서가 "플로리다주 보인튼비치에서 왔다"고 갤러리들에게 한 소개말. 플로리다주 보인튼비치에서 살지만 웹은 대회에서는 "호주 출신"으로 불리는 것을 좋아한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웹은 첫홀과 두번째홀 연속 보기로 기분이 더 나빠졌고 14번홀에서 또 1타를 더해 실망이 더해졌다. 17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다시 상승세를 타는 듯 했으나 웹은 후반 들어 2,3번홀연속 보기로 다시 주저 앉았다. 낙담한 웹에 치명타가 된 것은 4번홀(파3). 티샷이 그린 앞 벙커에 떨어진 데 이어 2번째샷은 '홈런볼'이 되면서 그린 뒤쪽덤불 속에 파묻혀 버렸다.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1벌타를 먹어 결국 6타만에 홀아웃, 이른바 '더블파'를 범하고 말았다. 이후 보기 2개를 보탠 웹은 버디는 단 1개에 그치며 트리플보기 1개와 보기 7개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쥐었다. 웹은 "첫번째 홀에서 1m 짜리 파퍼트를 실패한 것이 다음 홀 드라이브샷 실수로 이어졌다"며 입맛을 다셨다. 0... 쌍둥이 자매 골퍼로 유명한 송아리(16)는 언니 나리를 캐디로 대동해 눈길을 끌었다. 14살이던 지난 2000년 US여자오픈에 출전, 공동 40위를 차지하며 아마추어 최저타 기록을 세웠으나 이번 대회에는 출전권을 얻지 못해 아리의 캐디로 나섰다. 아리는 "언니가 보통 대회 때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플레이하라고 조언해 그대로 따랐다"고 말했다. 아리는 이날 1오버파 71타를 쳐 아마추어 선수로는 가장 좋은 스코어를 냈다. 한편 아리와 동갑인 니콜 헤이그는 허리까지 올라오는 악명높은 러프에 시달린끝에 12오버파 82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0... 크리스털 파커-만조, 로라 디아스(이상 미국)는 독립기념일(현지시간 7월4일)을 축하하기 위해 성조기 디자인의 의상 등을 갖춰 갤러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았다. 파커-만조는 오른쪽 가슴 부분에 별이 그려져 있고 붉은 색과 흰색 가로줄이 들어있어 성조기처럼 보이는 셔츠를 입었다. 디아스는 성조기 무늬 끈으로 머리를 묶고 모자 뒤에는 성조기를 달았다. 뿐만 아니라 디아스는 손톱에도 성조기 무늬를 그려넣어 애국심을 한껏 과시했다. 그러나 이들 '애국자'들의 성적은 판이해 파커-만조가 76타로 하위권으로 처진반면 디아스는 67타로 공동1위를 달렸다. 0... 1라운드 공동선두에 나선 줄리 잉스터(미국)는 12년전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어 당시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을받았다. 잉스터는 "많은 갤러리들이 따라 붙었는데 '1980년에도 당신 경기를 지켜봤다'는 사람이 있었다"면서 "아직도 나를 기억하고 응원해줘 마치 고향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 같았다"고 즐거워했다. (허치슨 AP=연합뉴스) khoon@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