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골프대회(총상금 300만달러) 첫날 박지은(23.이화여대)과 이정연(23. 한국타이어)이 상위권에 올랐고 박세리(25), 김미현(25.KTF)은 중위권으로 밀렸다. 박지은과 이정연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주 허치슨의 프레이리듄스골프장(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1타를 쳐 나란히 공동16위로 첫날을 마쳤다. 3언더파로 공동선두에 나선 줄리 잉스터, 로라 디아스(이상 미국), 샤이니 와(호주) 등에 4타 뒤진 박지은과 이정연은 남은 3일 동안 충분히 우승권까지 넘볼 수 있는 순위. 박지은은 드라이브샷이 다소 흔들렸으나 아이언샷 호조에 퍼트 역시 어려운 그린을 잘 극복하며 버디 4개, 보기 5개로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향한 첫 관문을 무사히 넘겼다. 신인왕에 도전하고 있는 이정연은 단 2개홀만 페어웨이를 벗어나는 안정된 드라이브샷을 앞세워 버디 3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4개로 막았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박세리는 퍼트 난조로 보기를 6개나 쏟아내며 4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김미현은 그린 적중률이 39%로 뚝 떨어지면서 더블보기 1개와 보기 5개로 무너져 박세리와 같은 74타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공동55위에 머문 박세리와 김미현은 선두권 추격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희원(24.휠라코리아)이 2오버파 72타로 선전, 펄 신(35)과 함께 공동28위를 달렸고 감기 몸살이 걸린 박희정(22. CJ39쇼핑)과 장정(22.지누스)은 나란히 3오버파 73타를 때려 공동4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선수들의 성적은 티오프 시간에 따라 엇갈렸다. 깊은 러프와 빠르고 굴국이 심한 그린에 세찬 바람까지 곁들여져 언더파 스코어를 좀체 허용하지 않을 듯하던 프레이디듄스골프장이었으나 이날 오전에는 뜻밖에 바람이 잠잠했다. 이 때문에 이른 시간에 티오프한 잉스터와 디아스, 와 등 선두권 선수들은 연습라운드 때보다 훨씬 수월하게 코스를 공략할 수 있었다. 잉스터와 함께 플레이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캐디에게 "여기가 정말 캔자스주 맞냐"고 물어볼만큼 오전 기상 조건은 최상이었다. 이븐파 70타로 공동7위로 1라운드를 마친 소렌스탐은 만족스럽지는 않으나 실망할 성적은 아니라고 자평했다. 오후가 되자 바람이 거세지고 날씨가 더워지면서 그린이 바싹 말라 선수들은 애를 먹었다. 박지은, 박세리, 김미현, 장정 등은 모두 현지 시간 오후에 티오프했다. 대회 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카리 웹(호주)도 오후에 플레이한 탓인지 2오버파 72타로 출발이 좋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