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를 취재했던 외신기자들이 한국국민의 축구열기와 시민의식을 높이 평가했다. 월드컵한국조직위원회(KOWOC)는 3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아시아 최초의 월드컵과 한국'이라는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열고 외신기자들의 평가를 들었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어스킨 맥컬러 AFP통신 수석기자는 "일본이 월드컵이 개최된 나라라면 한국은 월드컵을 개최한 나라"라며 한국민의 적극적인 월드컵 참여를칭찬했다. 그는 또 "88년 올림픽을 취재했을 때 한국에는 `외국인 공포증'과 지역감정이 있었다"며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서는 이같은 점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높은 입장권 가격과 선진 IT를 보유한 한국과 일본의 공동개최로 월드컵에 대한 기준을 너무 높여 버렸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의 랍 휴스 칼럼니스트는 "이번 월드컵의 주역은 부상에서 재기한 호나우두와 열광적인 응원을 펼친 한국민이었다"며 "한국의 선전에 대해유럽에서는 약물 복용 의혹까지 제기했었지만 한국이 복용한 약물은 전 국민이 단합한 `민족주의'였다"고 말했다. 휴스는 또 "나는 영국인이지만 우리가 민족주의를 강하게 표출함과 동시에 이처럼 질서정연하게 응원을 할 수 있을 지 자신이 없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로 참석한 피터 벨라판 아시아축구연맹(AFC) 사무총장은 "한국은 월드컵을 인간적으로 변모시켰다"며 "한국민의 화합과 우정, 환대로 아시아인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홍유표 KBS스포츠 전문기자는 "이번 월드컵에서의 성적에 만족하지 말고 한국축구의 백년대계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현성있는 대책이 세워져 다음 대회에서도 이번 대회의 감동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